가장 많이 사육되는 애완동물 중 첫 째라면, 누가 뭐래도 단연 개, 고양이입니다. 요즘은 이구아나와 같은 파충류부터, 곤충까지 애완동물의 종류가 다양하게 늘어 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많이 숫자가 증가하는 동물은 고슴도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케나인 동물병원에서도 월 약 50마리정도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질병은 피부질환입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은 옴에 감염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옴은 꾸준히 치료만 한다면, 쉬운 병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병이 있습니다.
무엇도다 안타까운 점은
Wobbly hedgehog sydrome에 걸린 고슴도치가 많다는 점입니다.
WHS(Wobbly hedgehog sydrome)이란 다발성 마비증상, 즉 팔 다리 등등 여러 곳에서 동시에 마비 증상이 오는 병입니다. 몸이 편측, 전방 또는 후방이 마비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본 경우는 대다수가 후방, 즉 뒷다리 마비증상이 가장 많았습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이는 18개월에서 2년 정도입니다. 물론 다른 나이에서도 발생합니다. 마비가 되면 근육이 위축되어 등이 굽는 증상이 보이기도 하면, 한쪽으로 쓰러지거나, 뒷다리를 못 써서, 질질 끄는 상태를 보입니다.
케나인 동물병원에 내원한 고슴도치, WHS로 진단하였습니다. 보호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아, 완전히 옆으로 누운 상태입니다. 보호자는 포기하고 안락사를 요청
하고, 병원에 놓고 갔습니다.
임상경험이 잛다고 할 수 없는데도, 저는 여전히 정신적으로 쉽게 극복되지 않는
것이 안락사입니다 물론 그럴만한 상황이지만, 아무튼 생명을 끈는 것은 정말
정신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제 임의로 3주정도 더 치료하였습니다만 , 큰
반응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발병 초기에 보호자의 적극적 대응이 부족한 점이 아쉽습니다. WHS(Wobbly hedgehog sydrome)의 원인은 아직 불확실합니다. 질병명이 신드롬으로 표기 되는 것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거나, 옛날 이름인 경우입니다. 현재
WHS의 유력한 원인으로는 vitamin E의 결핍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간혹 vitmin B로 기술된 내용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에는 식성이 까다로운 고슴도치가 더 많이 발병되었습니다.
치료시 다양한 약물과 약침 등을 동원하여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또 보호자의 큰 보살핌이 필요로 합니다.
결론은 안 걸리는 것이 장댕!! 왜 이런 병이 자주 발생하는 지를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이로 주는 개와 고양이 사료에는 비타민이 적정량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사료는 충분한 영양소(비타민에 한해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개봉한 사료를 얼마만에 소비하냐가 관건입니다.
사료는 개봉후 1개월 이내에 먹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2개월 이내에 소비해야 합니다. 이유는 무엇보다
비타민의 산화때문입니다. 대부부의 비타민이 산소에 의해 파괴가 됩니다.
그런데 고슴도치는 고양이 사료 1포면 4-5개월 이상을 급여가능합니다. 혹여나 따로 비타민을 급여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비타민 결핍이 오게 됩니다. 실제 제가 WHS로 치료하는 고슴도치들은 모두 사료만을 급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치료 성적은 좋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실력이 부족한건지..... T.T
치료된 아이도 많지만, 정말 보호자께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따라주신 경우입니다. 많은 보호자께서 중간에 지쳐서 포기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해는 됩니다. 많은 비용과 정성이 들고, 결국에는 지쳐버리게 됩니다.
아무튼 위에서
"결론은 안 걸리는 것이 장댕!!"이라고 말씀 드린 것처럼, 예방만이 최선입니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종합영양제 좀 먹이세요~"
정말 먹지 않는다면 반강제적으로라도 급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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